부부에게 간헐적 별거를 허하라, 더 그리워질 것이니
부부에게 간헐적 별거를 허하라, 더 그리워질 것이니[아무튼, 주말][부부가 둘 다 놀고 먹고 씁니다]사랑 지키는 슬기로운 별거생활우리 부부는 종종 별거한다. 첫 별거는 2019년 11월이었다. 그해 5월 다니던 회사를 과감하고 대책 없이 그만둔 남편을 나는 제주도로 내려 보냈다. 남편은 당시 첫 책을 쓰고 있었는데 좁은 집에서 둘이 같이 있다 보니 좀처럼 원고의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. 나는 마침 제주에 막 집을 다 지은 아는 동생에게 “다른 사람이 들어가기 전에 그 집을 좀 쓰고 싶다”고 부탁했고 그 동생은 흔쾌히 사용을 허락해 주었다.제주에 짐을 싸 내려가는 남편에게 나는 대단한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. 쓸데없이 관광지 돌아다니지 말 것, 친구 불러들이지 말고 원고에 집중할 것, 매일 일기를 쓸 것 등이..